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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른나라에서 환승을 할 때 환승여행을 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부모님을 보시고 로마로 여행을 갈 때 에어차이나를 통해 항공권을 예약했었습니다. 로마행 항공권을 예약하고 나서 항저우에서 8시간을 어떻게 기다려야 하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환승 승객에게 무료 호텔을 제공하고 있었고, 그 8시간이 뜻밖의 여행지 하나를 덤으로 얻는 시간이 됐습니다. 환승여행을 하면서 항공사에서 환승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험은 처음이었고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환승호텔 신청 및 실제 이용 팁 (에어차이나)
인천에서 출발해 항저우 공항에 내려 경유 시간을 보낼 때 가장 만족스러웠던 서비스는 바로 에어차이나에서 제공하는 무료 환승호텔이었습니다. 에어차이나 무료 환승호텔은 항공권을 결제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배정되는 것이 아니라, 출발 전에 승객이 직접 에어차이나 공식 앱이나 한국 고객센터를 통해 미리 사전 신청을 완료해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신청하려고 하면 남아 있는 객실이 없어 이용이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항공권 예약 직후 환승호텔 예약부터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호텔 예약을 마치고 받은 '환승호텔 예약 바우처'는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현지 상황에 대비해 반드시 종이로 출력해 두어야 합니다.
공항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 밖으로 나오면, 에어차이나 안내 데스크나 지정된 탑승 장소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게 됩니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약 15분에서 20분 정도 이동하여 호텔에 도착한 뒤, 데스크에 여권과 환승호텔 바우처를 제시하면 깔끔하게 체크인이 진행됩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호텔이라 시설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막상 객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침구류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온수가 잘 나오는 욕실까지 갖추고 있어 장시간 비행 전후로 여독을 풀기에 충분했습니다. 체크인을 할 때는 다음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 출발 시간표를 안내받게 되는데, 비행기 출발 시각보다 최소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예약해 두는 것이 실전 팁입니다.
항저우입국 심사 및 무비자 승인을 위한 절차
현재는 무비자 입국이 일시적으로 가능하지만 제가 여행을 했을 때는 항저우 공항에서 밖으로 나와 시내를 둘러보거나 환승호텔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임시 입국 허가(무비자 환승)를 받아 항저우입국 수속을 마쳐야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Immigration / Transfer'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일반 입국 심사대 옆쪽에 '24/144시간 임시 입국 허가(Temporary Entry Permit)' 전용 창구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셀프 KIOSK 기기에서 지문을 등록하고 지문 등록 확인표를 출력해야 합니다. 그 후 전용 창구에 줄을 서서 입국 심사관에게 서류를 제출하고 입국 허가 스티커를 여권에 받아야 비로소 중국 땅을 밟을 수 있습니다.
💡 항저우입국 심사 시 필수 준비 서류
- 최종 목적지 항공권 e-티켓 출력본: 제3국으로 나가는 항공권(경유지인 항저우에서 나가는 티켓) 종이 출력본 필수
- 에어차이나 환승호텔 예약 바우처: 숙박 장소를 증명하기 위한 호텔 예약서 종이 출력본
- 유효기간이 남은 여권 및 지문 등록 확인표
- 주의사항: 심사관이 최종 목적지와 대기 시간, 숙소를 매우 꼼꼼히 확인하므로 서류를 모바일이 아닌 종이로 출력해 두어야 입국 시간이 단축됩니다.
실제로 항저우입국 심사를 진행해 보니 심사관이 최종 목적지 항공권과 환승호텔 바우처를 하나하나 대조하며 매우 엄격하게 확인했습니다. 앞선 사람들의 서류 확인이 길어지면 입국 허가를 받는 데만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이상 걸릴 수 있으므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빠르게 입국 허가 창구로 이동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길입니다. 무비자 입국 스티커를 받은 후에는 일반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여 위탁 수하물을 찾고 입국장 밖으로 나가면 됩니다.
녹차식당(绿茶餐厅) 방문 후기, 항저우 시내 맛집
환승호텔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항저우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알려진 '녹차식당(绿茶餐厅)'을 방문하기 위해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녹차식당은 항저우의 명물인 서호 근처에서 시작된 유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 정갈한 퓨전 강남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어 현지인들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시내 대형 쇼핑몰이나 주요 관광지 인근에 지점이 여러 곳 들어서 있어 동선에 맞춰 방문하기 수월했습니다. 매장 내부로 들어서자 중국 전통 양식과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매장이 넓고 정돈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녹차식당에서 가장 유명한 대표 메뉴는 '녹차烤肉(녹차 불고기)'와 '面包诱惑(빵 아이스크림)'입니다. 녹차향이 살짝 입혀진 돼지고기 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여 한국인의 입맛에도 부담 없이 잘 맞았으며, 짭조름한 양념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후식으로 주문한 빵 아이스크림은 따뜻하게 구워진 식빵 위에 시원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나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조합이 훌륭했습니다. 중국 음식 특유의 향신료에 거부감이 있는 분이라도 녹차식당 메뉴들은 호불호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맛입니다. 식사 비용 역시 메뉴를 여러 개 주문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 가성비 면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현지 결제 시 현금이나 한국 신용카드가 되지 않으므로, 출발 전 알리페이(Alipay) 앱에 한국 카드를 등록해 두고 테이블 QR코드로 주문과 결제를 진행하는 것이 실패 없는 실전 팁입니다.
결국 돌아보면 항저우 환승 여행은 짧은 시간 안에 꽤 많은 것을 경험한 여정이었습니다. 무료 환승 호텔 서비스는 분명히 매력적이고, 허팡제와 녹차식당은 짧은 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다만 언어 장벽과 셔틀버스 대기 문제는 미리 알고 가야 당황하지 않습니다. 항저우 경유 일정이 잡혀 있다면, 앱 준비와 타임라인 계획만 철저히 해두면 로마로 가는 길의 보너스 여행지로 충분히 기억에 남을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