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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아베이루 여행 (가는 방법, 몰리세이루 투어, 코스타노바)

by unknowntrip 2026. 3. 24.

'포르투갈의 베니스'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소도시를 아시나요? 12월 중순, 저는 유럽 렌터카 여행 중 포르투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아베이루에 들렀습니다. 사실 베니스를 이미 다녀온 터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도착하니 비교 대상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곳이더군요.

아베이루 가는 방법: 기차 or 자동차 

아베이루는 포르투갈의 주요 도시인 포르투(Porto)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가장 완벽한 위치에 있습니다.

포르투에서 가는 법 (가장 추천!): 포르투의 중심인 상벤투(São Bento) 역이나 캄파냥(Campanhã) 역에서 근교행 기차(Urbanos)를 타면 약 1시간에서 1시간 1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기차 배차 간격도 30분~1시간 정도로 잦은 편이라 예약 없이 현장에서 표를 끊고 타기에도 매우 쉽습니다.

리스본에서 가는 법: 리스본 산타 아폴로니아(Santa Apolónia) 역이나 오리엔테(Oriente) 역에서 고속열차(AP)를 타면 약 2시간~2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차로 가는 법 : 포르투에서 아베이루까지는 A1 고속도로(Auto-estrada)를 타고 남쪽으로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됩니다. 여기서 Auto-estrada란 포르투갈의 유료 고속도로 체계를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처럼 톨게이트가 있는 게 아니라 전자 요금 징수 방식이라 렌터카 반납 후 청구되는 시스템입니다. 마을 입구 쪽에 무료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없었습니다. 다만 유럽 여행 중 차량 강도 피해를 겪은 지인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저는 차 안에 짐이 보이지 않도록 트렁크에 전부 넣어두고 지갑이나 귀중품은 무조건 휴대했습니다. 특히 관광지 주차장은 도난의 주요 타깃이 되기 때문에, 차 안을 텅 비워두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주차장에서 운하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생각보다 마을 규모가 크지 않아서 길 찾기도 쉬웠고, 조용히 산책하기에 딱 좋은 크기였습니다.

 

몰리세이루 투어, 예약 없이 현장에서 흥정하기

아베이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몰리세이루(Moliceiro) 투어입니다. 몰리세이루란 과거 운하에서 수초를 채취하던 전통 배인데, 지금은 알록달록하게 채색되어 관광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배 밑바닥이 평평해서 얕은 운하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굳이 예약하지 않고 현장에서 여러 업체를 돌아다니며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12월 중순이라 관광객이 많지 않았던 덕분에, 업체마다 손님을 유치하려고 가격을 조금씩 할인을 해줬습니다. 제 경험상 마을 중심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선착장의 업체가 제일 저렴했습니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충분히 흥정할 여지가 있으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투어는 약 45분 정도 소요되는데, 운하를 따라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의 건물들을 감상하며 가족과 함께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아르누보란 19세기 말~20세기 초 유럽에서 유행한 건축·장식 양식으로, 곡선과 자연을 모티브로 한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아베이루 운하 주변 건물들이 바로 이 스타일로 지어져 있어서, 배를 타고 지나가며 보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업체마다 배를 많이 가지고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가 선착장에 올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코스타노바 줄무늬 집, 동화 속 마을의 실체

 

아베이루 시내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코스타노바(Costa Nova)라는 작은 해변 마을이 나옵니다. 이곳은 SNS에서 많이 본 그 '줄무늬 집' 마을 맞습니다. 빨강, 파랑, 초록의 선명한 세로 줄무늬가 그려진 집들이 일렬로 늘어선 모습은 정말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습니다.

이 알록달록한 집들은 현지어로 팔레이루스(Palheiros)라고 불립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예쁘게 보이기 위해 칠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과거 이 마을 어부들이 바다로 나갔다가 짙은 안개를 뚫고 돌아올 때, 해안가에서 자신의 집을 쉽게 찾기 위해 선명한 원색의 가로 혹은 세로 줄무늬를 그려 넣은 것이 그 시작입니다. 어부들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무사 귀환의 염원이 담긴 이 독특한 풍습이 오늘날 전 세계 여행객을 불러모으는 아름다운 명소가 된 것이죠.

다만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골목이 좁고, 사진 찍기 좋은 각도를 찾으려면 조금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방문했는데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오히려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해변가라 바람이 제법 차가웠지만,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포르투갈 특유의 느긋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은 서유럽 국가 중에서도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코스타노바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오보스 몰레스(Ovos Moles)를 먹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오보스 몰레스란 달걀노른자와 설탕으로 만든 소를 조개 모양 웨이퍼에 채운 아베이루 전통 디저트인데,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입니다.

 

하루 일정으로 충분한 아베이루, 이렇게 돌아보세요

 

솔직히 아베이루는 하루를 굳이 머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침 일찍 도착해서 다음과 같은 순서로 돌아봤습니다.

-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운하 산책 (30분)
- 몰리세이루 투어 탑승 (45분)
- 도보로 마을 구석구석 둘러보기 (1시간)
- 코스타노바 이동 및 줄무늬 집 관광 (1시간)
- 카페에서 오보스 몰레스와 커피 (30분)

이렇게 해도 총 4시간 정도면 아베이루의 핵심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운하를 돌며 마을을 감상한 뒤, 도보로 한 번 더 천천히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배에서 본 풍경과 걸어서 본 풍경이 확연히 다르더군요.

포르투와 리스본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동선상으로도 무리 없이 들를 수 있고, 대도시와는 또 다른 소도시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처럼 조용한 소도시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지만 날씨가 화창한 날 방문한다면 더 멋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니스와 비교할 순 없지만, 비교할 필요도 없는 곳이 바로 아베이루입니다. 운하의 낭만과 줄무늬 집의 동화 같은 풍경, 그리고 포르투갈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이곳은 포르투나 리스본을 여행하면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렌터카가 있다면 더욱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코스타노바까지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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