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사진으로 한 번쯤은 보았을 그곳, 이탈리아 리비에라 해안의 보석 같은 다섯 마을 친퀘테레(Cinque Terre)
'친퀘(Cinque)'는 숫자 5를, '테레(Terre)'는 땅이나 마을을 뜻하는데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층층이 쌓인 알록달록한 집들과 투명한 지중해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정말 비현실적일 만큼 아름답습니다. 보통은 기차 여행지로 유명하지만, 저는 렌터카를 이용해 절벽 위 호텔에서 머물며 이 마을들을 온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친퀘테레 - 다섯 빛깔 마을이 그려내는 지중해의 동화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북서부 라스페치아(La Spezia) 지역에 위치한 다섯 개의 해안 마을(몬테로소 알 마레, 베르나차, 코르닐리아, 마나롤라, 리오마조레)을 통칭하는 이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곳인데요. 이곳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짙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파스텔톤의 집들입니다. 마치 누군가 거대한 캔버스에 원색의 물감을 쏟아놓은 듯한 풍경은 "이게 진짜 이탈리아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탈리아의 다른 유명 관광지들에 비해 한국인들에게 덜 알려진 편이지만, 친퀘테레에서만 볼 수 있는 이 특별한 풍경은 시간을 투자해 방문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마을마다 매력이 다 다른데,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몬테로소부터 절벽 위 전망이 끝내주는 마나롤라까지 어느 하나 버릴 곳이 없습니다. 사실 요즘은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조금 북적이긴 하지만, 해 질 녘 마을 골목길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왜 이곳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됩니다. 다만, 마을 전체가 경사진 지형이라 좁은 길목과 가파른 계단이 정말 많아요. 사진 속 낭만을 즐기기 위해서는 발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운동화가 필수입니다! 굽 높은 신발이나 불편한 샌들을 신고 갔다가는 풍경을 즐기기도 전에 체력이 방전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어르신들을 만약 모시고 간다면 최소한의 동선으로 움직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친퀘테레로 향하는 교통편 및 숙소팁 : 기차와 렌트카, 숙소 팁
친퀘테레는 차량 통행이 매우 어렵기로 유명해서 대부분 기차를 이용합니다. 보통 라스페치아(La Spezia) 역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마을 사이를 2~5분 만에 이동하죠. 하지만 저는 이번에 가족과 함께 렌터카를 이용해 조금 더 깊숙한 매력을 찾아보았습니다. 차로 이동하신다면 라스페치아에서 첫 번째 마을인 리오마조레 사이 절벽에 위치한 호텔에서 머물러보시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주변에 편의시설은 부족할지 몰라도, 절벽에 지어진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지중해의 파노라마 뷰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거예요. 호텔에 따라 현재 리모델링 중인 곳도 있으니 예약 전 상태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숙소 주변엔 상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라스페치아 시내의 큰 마트에서 미리 장을 듬뿍 보고 절벽 위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렌터카 여행 시 주의할 점은 역시 주차입니다. 마을 내부는 주차비가 상당히 비싸고 공간을 찾기도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상대적으로 운전에 미흡하신 분들은 라스페치아에서 기차를 타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친퀘테레 카드(1일권 약 18유로 ~ 32유로)를 구매해 무제한 열차 이동과 셔틀버스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근거지인 라스페치아(La Spezia)역에서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피렌체나 밀라노 같은 대도시에서 기차를 타고 라스페치아에 도착한 뒤, 마을들을 연결하는 전용 열차를 타면 됩니다. 배차 간격을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플랫폼에서 아까운 시간을 버릴 수 있습니다. 역내 인포메이션 센터나 온라인에서 쉽게 살 수 있는데요. 기차를 탈 때마다 검표를 꽤 엄격하게 하니, 역에 있는 기계에 카드를 꼭 태그(펀칭)하는 것도 잊지 마셔야 합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라스페치아를 베이스캠프로 삼는 것이 여행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사진 출저 : Unsplash의 Daniel J. Schwarz
친퀘테레 진짜 매력 마주하기 : 실패 없는 인생샷과 추천 먹거리
친퀘테레에 오셨다면 무조건 마나롤라(Manarola)에서 일몰을 보셔야 합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포토 스팟이 나오는데, 붉게 물드는 하늘과 하나둘 켜지는 마을의 조명은 그야말로 인생샷 제조기입니다. 만약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몬테로소가 정답입니다. 이곳은 다섯 마을 중 유일하게 넓은 모래사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물놀이를 즐기거든요. 바다에 몸을 담그고 싶으시다면 수영복과 수건 등 적절한 복장을 미리 준비해 가시는 게 좋습니다. 마을 안쪽 골목길에서 파는 종이컵에 담긴 튀긴 해산물(Fritto Misto)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한 컵을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맛은 그 어떤 레스토랑도 부럽지 않습니다. 바질 페스토(Pesto) 파스타 또한 추천드립니다.
다만, 방문 전에 꼭 체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가끔 마을과 마을을 잇는 해안 산책로나 도로가 공사 중인 경우가 있거든요. 제가 갔을 때도 일부 구간이 통제되어 당황했었는데, 미리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가시면 훨씬 매끄러운 여행이 될 거예요. 1박 2일 코스로는 다섯 마을을 온전히 즐기기에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여유가 되신다면 꽉 찬 하루 이상을 투자해 보세요. 가파른 길을 걷느라 몸은 조금 고되겠지만, 절벽 위에서 마주하는 지중해의 바람은 그 모든 노력을 보상해 주고도 남을 겁니다.
다른 이탈리아의 유명한 관광지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친퀘테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마을들은 분명 시간을 투자해서 가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