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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 피르스트 액티비티 (플라이어, 카트, 트로티바이크)

by unknowntrip 2026. 4. 25.

융프라우 일정을 짜다 보면 케이블카 타고 전망대 구경하는 것 외에 뭘 더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바흐알프제 호수 하이킹을 마치고 피르스트역으로 돌아오게 되면 그린델발트 마을로 하산할 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융프라우 vip패스를 소유하고 계시다면 각 액티비티마다 50퍼센트씩 할인을 받아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피르스트에서 그린델발트까지 내려오는 총 네 가지의 액티비티에 대해서 제가 느꼈던 솔직한 소감을 바탕으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아이거북벽을 바라보며 활강하는 피르스트 플라이어 & 글라이더

휘르스트 정상역에서 슈렉펠트로 이어지는 첫 번째 액티비티는 바로 플라이어입니다. 의자에 앉듯이 타는 액티비티입니다. 요즘에는 한국에도 이러한 액티비티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정선에서 비슷한 액티비티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해발 2,168m의 아찔한 높이에서 바로 앞에 위치한 가림막이 사라지는 순간, 플라이어는 슈렉펠트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낙하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여행자들의 심박수는 긴장감 때문에 높게 뛰어오르지만 이내 바로 눈앞으로 보이는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시속 84km의 속도로 활강하게 되면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차가운 고산의 공기를 가르며 1인용 의자에 앉아 800m의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플라이어입니다.

두 번째 액티비는 바로 독수리의 날개를 빌려 탄 듯 엎드려 내려가는 글라이더입니다. 독수리 모양의 기구에 엎드려 네 명이 동시에 하늘을 나는듯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플라이어와 다르게 슈렉펠트에서 거꾸로 피스르트 정상으로 끌려 올라갔다가 피르스트에서 하강을 하게 됩니다. 하강할 때의 속도감은 플라이어 그 이상이라고 합니다.

두 개 다 경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먼저 피르스트를 타고 내려갔다가 바로 글라이더를 타시면 동선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글라이더를 먼저 타려고 한다면 슈렉펠트까지 내려가서 글라이더를 타고 다시 피르스트에 올라갔다가 하강 후 플라이어를 타기 위해 다시 피르스트로 올라야 하는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하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액티비티들은 가장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짧지만 가장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액티비티들입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다른 곳에서 이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밑에 소개할 마운틴 카트와 트로티바이크만 체험을 했습니다. 4가지 모두 즐기기에는 모든 가족이 즐기려면 비용의 압박이 컸기 때문입니다. 슈렉펠트 역에 도착하자 하게 되면 다음 액티비티인 마운틴 카트로 바로 연결이 됩니다.

 

마운틴카트

알프스의 가파른 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마운틴 카트

슈렉펠트(Schreckfeld)에서 보르트(Bort)까지 이어지는 마운틴 카트 구간은, 제가 지금까지 다양한 나라를 여행을 하며 체험했었던 액티비티 가운데 분명히 손에 꼽히는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카트는 단순히 경사도에 의지하여 내려가는 방식으로 운행됩니다. 출발하는 순간부터 도착순간까지 계속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가속 페달이 없고 핸들과 브레이크만 있습니다. 조작법 자체는 매우 단순합니다. 기본적인 운전 감각이 있다면 누구든 쉽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일렬로 내려오는데, 모두가 어린아이처럼 소리를 지르며 즐기던 그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제일 뒤에 따라가던 제가 그 순간을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그 영상은 아직도 가끔씩 볼 정도로 소중한 영상으로 남아있습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카메라가 그때의 감정과 엄청난 융프라우의 풍경을 모두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스카이다이빙 같은 극단적인 스릴은 아니지만, 비포장 길 위에서 핸들을 꺾을 때마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지면의 진동은 꽤 강렬했습니다. 특히 비포장 길 위에서는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가 브레이크를 잡으면 마치 좌측 절벽으로 미끄러져 떨어질 것 같은 스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운틴 카트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바로 눈앞에 아이거 북벽의 풍경이 보입니다. 마운틴 카트를 타면서 동시에 마주하기엔 너무 압도적이라 잠깐 멈추고 사진을 여러 번 찍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여행할 시기에는 앞뒤로 다른 관광객들이 없었기 때문에 여유를 즐기면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약 3km 구간을 타고 내려오게 되는데, 속도에 따라 약 15분에서 30분 정도까지 소요가 됩니다.

한 가지 현실적으로 짚어둘 부분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마운틴 카트를 타기 위한 줄이 너무나도 길어서 타지 못할 수도 있을만큼 인기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티켓은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하지만 줄을 직접 가서 선착순으로 서야 합니다. 만약 액티비티를 여유 있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이른 아침에 피르스트 하이킹을 마치고 액티비티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융프라우 지역 액티비티 운영 정보는 융프라우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출처: 융프라우철도 공식 홈페이지).

 

트로티바이크

소 워낭소리를 들으며 샬레를 끼고 달리는 트로티바이크

트로티바이크는 킥보드처럼 서서 타고 내리막을 내려오는 방식입니다. 정확히는 스탠딩 스쿠터(standing scooter) 형태로, 엔진 없이 경사면의 기울기를 동력 삼아 움직이며 손잡이의 레버로 브레이크를 조작합니다. 페달 없이 서서 타는 구조로 마운틴 카트와 같이 브레이크와 핸들만 있습니다.

보르트(Bort)에서 그린델발트 마을까지 약 4.5km 구간을 타고 내려오면서 저는 확실히 카트와는 다른 재미를 느꼈습니다.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아스팔트 포장도로와 골목길이 이어지고, 초록빛 목초지 사이로 전형적인 스위스 나무 샬레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들의 워낭소리는 정말로 배경음악처럼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왔습니다. 마운틴카트는 아이거 북벽의 경이로움에 더 가깝다면 트로티 바이크를 탈 때는 전형적인 스위스의 산악마을을 보며 내려오는 느낌입니다.

다만 서서 타는 구조 특성상, 카트에 비해 체감 불안정성이 높습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은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잡으면 핸들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릴 수 있고, 긴 내리막 구간에서 손목 피로도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습니다. 만약 좌우로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분명 마운틴 카트보다는 크게 다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마운틴 카트보다 코스가 길고 소요 시간도 30~40분으로 가장 길기 때문에, 체력 배분도 미리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스위스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융프라우 지역은 연간 약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스위스 대표 관광지로, 특히 아시아 방문객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출처: 스위스 관광청). 그만큼 성수기에는 관광객들이 많아졌고, 액티비티마다 대기 시간이 상당히 길어진 상황이라고 합니다. 저처럼 여유롭게 가족끼리 즐기고 싶다면, 일찍 시작하거나 비수기를 노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리하면, 이 네 가지의 액티비티는 각각 전혀 다른 감도로 알프스를 경험하게 해 줍니다. 플라이어와 글라이더는 마치 스위스 알프스 산을 바라보며 나는 듯한 강렬한 스릴을 느낄 수 있고 마운틴 카트는 거칠고 직접적인 지면의 감각을, 트로티바이크는 마을로 천천히 스며드는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더 낫다기보다, 함께하는 동행과 체력 상태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즐기시려면 마운틴카트와 트로티바이크 체험을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물론 예산이 넉넉하시다면 모든 액티비티를 체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피르스트 액티비티를 계획 중이라면, 융프라우 VIP 패스 할인 적용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예산에 맞게 조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저는 플라이어와 글라이더를 건너뛰고 카트와 트로티바이크만 선택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알프스에서의 시간은 어떤 방식으로 내려오든,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기억만을 남겨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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