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중 꼭 방문해야 할 관광지!! 하롱베이를 조금 더 특별하고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하노이에서 비싼 당일치기 크루즈를 예약하시는데, 저는 친구와 배낭 하나 메고 깟바섬(Cat Ba Island)으로 직접 들어가 1박 2일을 보냈거든요.

깟바섬 소개: 하롱베이를 품은 가장 큰 보석 같은 섬
하롱베이의 수천 개 섬 중 '큰 형님' 격인 깟바섬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곳입니다. 하노이의 정신없는 오토바이 경적 소리에 지칠 때쯤 이곳에 도착하면, 탁 트인 바다와 울창한 정글이 주는 평화로움에 절로 숨이 쉬어지죠. 특히 하롱베이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훨씬 한적하고 물이 맑은 '란하베이(Lan Ha Bay)'를 앞마당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게 깟바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베트남 여행의 비수기였어요. 날씨가 참 변덕스러웠는데, 수시로 비가 내리다가도 갑자기 해가 쨍하게 비치는 묘한 분위기였죠. 낮에는 관광객이 적어 약간 을씨년스러운 느낌도 들었지만, 밤만 되면 어디선가 서양 배낭여행객들이 쏟아져 나와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펍과 식당들이 축제 분위기로 변하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한 가지 솔직한 팁을 드리자면, 깟바섬의 가성비 숙소들은 다른 도시의 비슷한 가격대 숙소들에 비해 시설이 조금 낙후된 편이에요. 하지만 하노이발 고가 크루즈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이 모든 풍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낭만'이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안개 낀 산등성이와 투명한 바다를 동시에 보며 깟바섬의 진짜 얼굴을 마주한 기분이었고, 그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 덕분에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하노이에서 깟바섬 들어가는 법: 낭만 가득한 기차와 버스의 조합
보통 하노이에서 '버스-배-버스'가 연결된 리무진을 많이 타시지만, 저는 친구와 함께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어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하노이역이나 롱비엔역에서 하이퐁(Hai Phong)행 기차에 몸을 실으면 약 2시간 30분 동안 베트남의 정겨운 시골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기차표는 좌석에 따라 80,000 ~ 120,000동(약 4,500원 ~ 6,500원) 정도인데, 기차 안에서 파는 로컬 간식을 사 먹으며 수다를 떨다 보면 금방 도착하더라고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시간 이동을 하는 그 자체가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하이퐁역에 내리면 이제 깟바섬으로 향하는 통합 티켓을 사야 합니다. 역 근처 투어 사무실에서 약 150,000 ~ 200,000동(약 8,500원 ~ 11,000원)이면 섬 안의 시내 앞까지 데려다주는 '버스-배-버스' 티켓을 살 수 있어요. 이동 시간이 총 3시간 정도 걸려 조금 번거로울 순 있지만, 하이퐁의 명물인 '바잉 다 꾸아(게살 국수)' 한 그릇을 든든히 먹고 출발하면 그 과정조차 즐겁습니다.
버스시간을 놓칠 수도 있기에 미리 출발시간을 알아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버스 시간을 놓치면 하루를 공칠 수 있으니 조금 서두르는 게 좋지만, 배를 타고 파도를 가르며 깟바섬으로 들어갈 때의 그 느낌은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색다른 경험입니다.
깟바섬 즐기기: 하롱베이 크루즈 투어부터 비밀스러운 병원 동굴까지
깟바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스쿠터 대여와 하롱베이 투어 예약이었어요. 여러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가격을 비교해 봤는데, 의외로 제가 묵었던 숙소에서 예약하는 게 가장 저렴하더라고요! 스쿠터(하루 약 10만 동) 역시 숙소로 직접 배달해 주고 반납도 호텔 앞에 그냥 두면 돼서 정말 편했습니다. 스쿠터를 타고 섬의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정말 최고예요.
특히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을 피해 동굴 안에 지은 3층 규모의 비밀 병원인 메디컬 호스피탈 케이브(Military Hospital Cave)는 꼭 가보세요. 입장료 40,000동(약 2,200원)이 아깝지 않을 만큼 내부가 정교하게 보존되어 있어 당시 사람들의 지혜와 역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단연 하롱베이(란하베이) 원데이 투어였습니다. 인당 600,000동에서 800,000동(약 35,000원 ~ 45,000원) 정도면 점심과 카약이 포함된 투어를 즐길 수 있는데, 배를 타고 나가 기암괴석 사이를 누비며 보낸 시간은 제 모든 여행을 통틀어 최고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약 1시간 동안 카약을 타고 고요한 바다 위를 떠다니며 섬 사이사이를 탐험할 때는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죠. 원래는 2박 3일을 계획했지만, 1박 2일 동안 하롱베이 투어와 동굴 탐험을 압축적으로 즐기고 나니 다른 도시를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이동했습니다. 현지인의 삶과 배낭여행자의 낭만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깟바섬에서의 1박 2일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