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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길리 트라왕안 여행(스노클링, 맛집, 입도팁)

by unknowntrip 2026. 3. 29.

"길리 트라왕안에서 거북이 보려면 투어 신청해야 하나요?" 스노클링 장비만 착용하고 해변에서 몇 미터만 헤엄쳐 들어가면 바다거북과 함께 수영할 수 있는 곳, 한국에서는 tvn예능 윤식당 시즌1으로 유명해진 섬, 바로 길리 트라왕안입니다. 발리에서 배를 타고 2~3시간이면 도착하는 이 작은 섬은 자동차 소음 대신 파도 소리와 자전거 벨 소리만 들리는 평화로운 낙원이죠. 2026년 현재도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찾아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사진출저 : UnsplashTom Bixler

거북이와 수영하는 가장 쉬운 방법, 터틀 포인트 스노클링

많은 분들이 "스노클링 투어를 예약해야 거북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 의견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본 결과 터틀 포인트(Turtle Point)라는 해변 근처 포인트에서만 스노클링을 해도 충분했거든요. 터틀 포인트는 길리 트라왕안 북쪽 해변에 위치한 얕은 산호 지대로, 수심 3~5m 정도에서 바다거북들이 서식하는 천연 서식지입니다.

여기서 터틀 포인트란 특정 리조트나 업체가 관리하는 사설 구역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 해변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해변에서 불과 20~30m만 헤엄쳐 나가니 거대한 바다거북 한 마리가 유유히 해초를 뜯어먹고 있더군요. 솔직히 이 순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광경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스노클링 장비는 터틀 포인트 근처 해변가에서 쉽게 빌릴 수 있습니다. 마스크와 스노클, 오리발을 세트로 빌려도 100,000루피아(약 10,000원)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물론 스노클링 투어를 선택하면 길리 메노(Gili Meno), 길리 에어(Gili Air) 근처의 다른 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터틀 포인트의 거북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바다와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터틀 포인트에서의 또 다른 팁은 음료 한 잔을 주문하면 썬베드(Sunbed)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생과일주스 하나를 주문하고 썬베드를 배정받았는데, 수영 후 햇볕 아래에서 주스를 마시며 낮잠을 자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해변가 선베드에서 쉬다가 더우면 바로 물에 들어가고, 지치면 다시 누워서 쉬는 이 단순한 반복이 길리 트라왕안의 진짜 매력입니다.


사진출처 : UnsplashAria Bima

섬 내부 이동과 숨은 맛집 찾기

길리 트라왕안은 '3무(無)의 섬'으로 유명합니다. 자동차, 오토바이, 경찰이 없는 섬입니다. 이동 수단은 오직 자전거와 치도모(Cidomo)라 불리는 말이 끄는 마차뿐입니다.

항구에서 멀리 떨어진 숙소에 묵는다면 짐을 옮길 때는 반드시 치도모를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걸어서 가기엔 거리가 꽤 멀고, 섬 내부 곳곳에 물이 고여 있는 비포장 도로가 상당히 많습니다. 치도모 요금은 거리에 따라 50,000 ~ 100,000루피아(약 5,000 ~ 10,000원) 수준입니다.

반면 섬을 둘러보거나 식당을 찾아다닐 때는 자전거가 최고입니다. 숙소를 잘 고르면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자전거로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윤식당으로 유명해진 길리 트라왕안은 한국인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덕분에 한식 레스토랑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지식을 찾으신다면 섬 내부로 조금만 들어가면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들이 꽤 많있습니다.

특히 섬 중심부 주택가 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면 꼬치구이(Sate)를 저렴하게 파는 노점들이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가는 해변가 레스토랑 가격의 절반도 안 됩니다. 제 경험상 이 꼬치들을 먹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인 나시 짬뿌르(Nasi Campur)도 약 20,000 ~50,000루피아(약 2,000 ~ 5,000원)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죠. 여기서 나시 짬뿌르란 밥 위에 다양한 반찬을 얹어 먹는 인도네시아식 비빔밥 같은 요리입니다.

저녁에는 항구 근처 메인 광장의 야시장(Night Market)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매일 저녁 열리는 이곳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랍스터와 타이거 새우가 가성비가 좋습니다.

길리 트라왕안 입도팁

길리 트라왕안으로 들어가는 경로도 중요합니다. 발리 남부(꾸따, 스미냑)에 머물고 있다면 사누르(Sanur) 항구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합니다. 배를 타는 시간은 2시간 30분 ~ 3시간 정도로 다소 길지만, 항구까지 이동 시간이 짧습니다.
빠당바이(Padang Bai) 항구는 배를 타는 시간이 1시간 30분 ~ 2시간으로 가장 짧지만, 항구까지 차로 1시간 30분 이상 이동해야 합니다.

만약 롬복(Lombok)을 경유한다면 퍼블릭 보트(Public Boat)를 이용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패스트보트(Fast Boat)보다 훨씬 저렴하고 이동 시간도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방살(Bangsal) 항구에서 출발하는 퍼블릭 보트는 약 15분이면 길리에 도착하고, 요금도 패스트보트보다 절반 이하입니다. 다만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패스트보트만큼 쾌적하지는 않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파도가 심한 날에는 배멀미가 생각보다 심할 수 있습니다. 저도 운이 나빠 파도가 높은 날 사누르에서 출발했는데, 2시간 내내 배 안이 롤러코스터처럼 흔들렸습니다. 배멀미약을 미리 준비하시는 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길리에 발을 내딛는 순간 환경 보전 입도비를 내야 합니다. 인당 약 20,000 ~ 30,000루피아(약 2,000 ~ 3,000원)를 섬에 입도하는 순간 현금으로 징수하니 미리 잔돈을 준비하세요

직접 자전거 바구니에 스노클링 장비를 싣고 섬을 돌며 마주한 길리의 푸른 바람은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합니다. 복잡한 일상은 잠시 내려두고, 거북이와 함께 수영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는 곳. 윤식당에 나온 그 평화로운 풍경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는 길리 트라왕안에서 진정한 쉼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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