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서핑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해보고 싶었지만 국내에서 하기에는 워낙 강습료도 비싸고 시간내기도 힘들어 항상 마음속으로만 나중에 한 번쯤은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발리 여행 마지막날, 출국을 앞두고 전날 예약한 서핑을 한번 해 본 이후로는 왜 이제야 경험을 했는지 후회했습니다. 저처럼 서핑을 배워보고 싶으신 분들은 발리를 방문하신다면 꼭 꾸따비치에서 한번 강습을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초보자에게 꾸따비치가 최고인 이유
발리에는 서핑 포인트가 여럿 있습니다. 스쿠터로 돌아다니면서 누사두아비치, 울루와투, 술루반 같은 유명 포인트들을 직접 눈으로 봤는데, 그때 느낀 건 확실히 꾸따비치와 결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꾸따비치는 초보자들이 강습을 받기에 좋은 샌드 바(Sand Bar) 지형입니다. 샌드 바란 해저가 부드러운 모래로 이루어진 지형을 의미하는데, 보드에서 떨어져도 모래 위로 넘어지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현저히 낮습니다. 제가 강습받을 때도 수십 번은 넘어졌는데 한 번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는 게 무서워서 주저하는 분들이 많은데, 꾸따비치에서만큼은 그 걱정을 조금 내려놓아도 됩니다.
파도 형태도 중요합니다. 꾸따비치는 파도가 부서진 뒤 거품처럼 밀려오는 잔파도가 길고 일정하게 들어옵니다. 이 거품 파도 구간이 길수록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고 일어서는 연습을 반복하기 좋습니다. 처음 테이크오프(Take Off)를 연습할 때 감각을 익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심도 완만하게 깊어지기 때문에 자주 넘어져도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서 연습을 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핑강습료도 2시간 기준 300,000루피아(약 3만원)정도로 저렴합니다. 또한 강사들이 가르치는데 필요한 간단한 한국말을 할 수 있습니다.
꾸따비치는 공항에서 약 10분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해있고 주변에는 각종 편의시설들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오전이나 오후에 서핑을 즐기고 나머지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서핑 강습 예약은 어디에서??
우선 다양한 예약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클룩(Klook) 앱을 통해 사전에 진행했습니다. 클룩이란 아시아 여행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으로, 정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현장 흥정 없이 안전하게 가격을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습니다. 오후쯤 업체에서 연락이 왔는데, 다음날 파도 높이와 조류 상태를 분석해서 서핑하기 좋은 시간대를 제안해 줬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굉장히 편했습니다. 파도 분석이라는 게 초보자는 알 수가 없는 부분인데, 강습 레벨에 맞춰 시간을 조율해 준다는 점에서 클룩 예약의 실용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꾸따비치 근처에서 픽업서비스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저는 숙소가 근처였기 때문에 그냥 시간에 맞춰서 걸어갔지만 거리가 조금 있다면 픽업서비스가 제공되는 업체들을 찾아서 예약하시기를 바랍니다. 클룩 내에 여러 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예약하려는 인원과 시간 그리고 후기들을 보고 결정을 한다면 좋은 업체에서 강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직접 본인이 꾸따비치에 서핑업체들이 몰려 있는 곳에 가서 흥정을 해도 좋습니다. 여러 업체들이 쭉 줄지어 있기 때문에 직접 가서 강사들과 대화를 해보거나 시설들을 보고 결정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예약했던 곳은 귀중품을 보관하는 곳이 따로 없어서 맡겨놓긴 했지만 살짝 불안하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래시가드를 빌려주는데 다른 사람들이 입고 제대로 빨래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강습후에는 따로 샤워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옆쪽 화장실 앞에 위치한 샤워기가 있긴 하지만 물을 틀었을 때 약간 짠맛이 나기 때문에 대충 닦고 숙소에 다시 가서 샤워를 해야 합니다. 저는 이런 것들에 크게 민감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그냥 평점이 제일 괜찮고 후기만 보고 업체를 컨택했습니다.
서핑 강습을 위한 준비물과 팁
우선 방문하기 전에 물이나 이온음료를 챙겨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연습을 하다보면 자주 넘어지게 되는데 바닷물을 여러 번 마시다 보면 물이나 이온음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가 예약했던 업체에서는 물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저는 방문할 때 수영복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만 입고 갔더니 강사가 래시가드(Rash Guard)가 필요하냐고 물어봤습니다. 디자인이 별로여서 안 입으려다가, 이미 팔다리가 너무 많이 타 있어서 결국 빌려 입었는데 무조건 입으셔야 합니다. 적도 근처 발리의 자외선은 체감상 국내와 완전히 다른 수준입니다. 래시가드가 있으시다면 꼭 챙겨가시고 그렇지 않다면 빌려서라도 입으시길 바랍니다.
선크림도 SPF 50+, PA++++에 워터프루프(Water Resistant) 기능이 있는 제품을 강습 30분 전에 미리 발라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핑처럼 지속적으로 물속에 들어가는 활동에서는 순식간에 피부가 타기 때문에 반드시 선크림을 바르시기를 바랍니다.
자외선 차단 지수와 관련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외선 지수(UV Index)가 8 이상인 환경에서 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 사용과 보호 의류 착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 WHO). 발리는 연중 자외선 지수가 10 이상을 유지하는 지역으로, 선크림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긴팔 래시가드와 워터 레깅스를 함께 착용해 피부 노출 면적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패들링(Paddling)도 체력 소모가 상당합니다. 패들링이란 보드 위에 엎드려 두 팔로 물을 저어 파도를 향해 나아가는 동작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어깨와 등 근육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전신 운동입니다. 강습 1시간 전부터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 두고, 빈속보다는 바나나 한 개 정도로 에너지를 미리 채워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발리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꾸따비치는 연간 방문객 수 기준 발리에서 가장 많은 서핑 입문자를 수용하는 해변 중 하나입니다(출처: 발리 관광청 Bali Tourism Board). 그만큼 강사들도 초보자 응대에 익숙하고, 안전 수칙 교육도 체계적입니다.
제가 강습받을 때 옆에 60대 서양인들도 서핑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신기하게 봤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이건 나이나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입니다. 물론 중간에 지쳐서 그냥 나오는 분들도 봤습니다. 본인의 체력 상태에 맞게 1시간 혹은 2시간으로 예약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보드에서 넘어질 때 뒤로 빠지면서 머리를 감싸는 동작은 꼭 익혀두시기 바랍니다. 소프트 보드(Soft Board)라도 파도에 밀려오는 보드에 머리를 맞으면 충격이 상당합니다. 강사가 이 부분을 강습 초반에 설명해 주지만, 실제로 파도 앞에 서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한 번 아슬아슬하게 보드가 머리 옆을 스쳐 지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꾸따비치 서핑은 발리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입니다. 두 번 다 출국 당일에 했을 만큼 접근성이 좋고, 가격과 강습 퀄리티를 감안하면 발리 내 다른 지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 받는 강습과 비교해도 꾸따비치가 가장 합리적입니다. 처음 서핑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다양한 후기를 확인해 보시고 좋은 업체에서 강습을 받으신다면 서핑에 대해서 한걸음 더 친숙해지실 거라고 확신합니다.